목회칼럼

목회칼럼

눈물 젖은 빵

                                                                                                                          고현권 목사    2015년 12월말로 부목사로 섬기던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어린 자녀 넷을 둔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그때까지 목회 이외에는 해 본적이 없었기에 눈앞이 막막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푸드 스템프’로 불렸던 빈곤층을 위한 식품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신청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정말 실직 상태인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거친 후에 비로소 “EBT”라는 이름의 카드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몹시 불편했습니다. 일종의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특별히 한인마트에 가서 식품을…

단기선교 간증

                                                                                                                                                                                                                  심무임 권사    6월 24일 새벽 3시에 교회에서 출발한 선교 팀이 오랜 여정 끝에 과테말라에 도착하여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선교사님이 우리를 따뜻하게 영접해주셨습니다. 밴에 짐을 옮겨 싣고 3시간을 달린 끝에 후티아빠 선교관에 도착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잠을 설친 채 일어나서 오늘 섬길 곳을 위하여 가지고 간 약품을 나누고, 안경을 도수 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느새 손에 익숙해지면서 집었다 하면 담아야 할 양이 손에 잡혔습니다. 털썩 거리는 비포장 길을 30분 달려 조그마한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네 그룹으로 나누어 침술 사역…

과테말라 선교를 마치고

                                                                                                                                                                          고현권 목사    성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과테말라 단기선교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이 글을 씁니다. 월요일 새벽 3시에 교회에 모여서 볼티모어 공항으로 출발하는 팀원들의 표정에는 설레임과 동시에 일말의 긴장감이 절묘하게 묻어났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도착한 과테말라 시티 공항에서 공자학 선교사님이 환한 미소로 단기선교팀을 맞이해 주셨습니다. 3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한 과테말라 남단의 후티아빠는 70년대 한국의 시골마을 같은 아늑함이 있었습니다.    화요일 아침 8시에 비포장 시골길을 30여분 달려 도착한 마을의 초등학교에 많은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도시 전체가 정전되는…

십자군과 십자가

                                                                                                         고현권 목사    예수님의 숨결이 배여 있는 팔레스타인 땅에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방문합니다. 김상묵 목사님이 담임하실 때에 저희 교회 성도들이 성지순례를 다녀온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다시 한번 교회 차원에서 추진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법 많습니다. 그런데 성지순례는 이미 초대교회 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특별히 공로를 강조하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학적 입장 때문에 중세시대에는 성지순례가 매우 권장되는 편이었습니다.  634년에 예루살렘이 이슬람 세력의 지배 하에 들어가게 되지만, 성지순례를 위해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것은 허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셀주크 투르크족이 소아시아와 팔레스타인 땅을 차지하면서부터 성지순례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다…

가족 수양회 후기

가                                                                                                                           고현권 목사    지난 주일 주보 칼럼 난에 수필가이신 우병은 집사님의 가족 수양회 소회가 실렸습니다. 집사님의 눈으로 바라본 수양회의 그림이 아주 생동감 있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다른 주제로 이번 주보 칼럼 난을 채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 이번 가족 수양회를 통해 받은 감동들을 저의 시각으로 한 번 더 풀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가족 수양회를 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열렸던 가족 수양회에 대한 성도님들의 반응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등록도…

전가족 수양회를 다녀오며

                                                                                                                                                                          우병은 집사    지난 주일 메릴랜드 미들타운의 해발 400m 고지에 자리한 Skycroft Conference에서 1박2일간 하나님의 말씀과 찬송과 기도와 오락으로 영적 양식을 배불리 먹고 왔습니다.    미시시피강 이동에서 가장 높은 스모키 마운틴이 해발 1,500m밖에 안 되는데 400m 높이면 낮은 산이 아닙니다.고속도로에서 벗어 나니 가는 길이 꼬불꼬불 오르막 하다가 내리막 하더니 또 오르막인데 길가엔 하얀 찔레꽃과 여러 가지 야생 꽃이 가도가도 끝이 없다가 수양관에 들어 서니 끝이었습니다.    수양관 경내에 들어서니 넓은 잔디밭에 거대한 야생 칠면조가 한가로이 먹이를 쪼아 먹는게 너무나 동적이고…

교회의 신비

교                                                                                                            고현권 목사    제가 부임하고 처음으로 권사회 주관으로 바자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자못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바자회 날짜가 다가올 수록 마음에 불안감이 점점 증폭되어 갔습니다. 성도님들이 가져온 물건들의 양이 늘지를 않았고, 중고용품 정리 및 판매할 반찬과 음식을 만들 손길들도 너무나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바자회가 열리는 당일인 5월 18일의 일기예보마저 제 몸의 힘을 빼는데 일조하였습니다. “구름 가운데 비.” 답답한 심정으로 수요예배시간에 주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이 되자, 분위기가 서서히 역전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한…

수훈갑

수                                                                                                                                             고현권 목사    저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매년마다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있는데, 바로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입니다. 문자 그대로 전체 유럽 프로 축구팀의 챔피언을 가리는 것입니다. 올해는 흥미롭게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 두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였는데, 한 팀은 리버풀이고, 다른 한 팀은 한국이 자랑하는 손흥민 선수가 주전으로 뛰는 토트넘입니다. 두 팀의 결승전 진출은 한마디로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리버풀은 세계 최강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첫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대패하였습니다. 모두들 리버풀의 결승전 진출은 힘들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였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에서 기적이…

5월을 맞이하면서

5월을 맞이하면서                                                                                                                                                                      고현권 목사    저는 ‘가능한한’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는 결심을 그런대로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가능한한’이라는 단서를 달았기에, 몇 년에 한두 편 정도는 보기도 합니다. 제가 드라마를 절제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일단 드라마를 볼 시간적인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돌아서면 밀려오는 설교와 성경공부 준비 때문에 그런 호사를 누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둘째는, 드라마의 중독성 때문입니다. 얼마나 드라마를 잘 만드는지, 일단 한 번 보기 시작하면 그 다음 내용이 궁금하여 계속 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그리고 가능한한, 보지…

또다른 인도하심을 따라

                                                                또 다른 인도하심을 따라                                                                                                       김봉묘 전도사    사랑하는 맥클린 가족 여러분께 먼저 죄송함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002년 2월 미국 땅에 발을 밟고 처음으로 만난 교회가 맥클린 한인 장로교회였습니다. 평신도  사역으로 열심히 섬기게 하셨고, 타 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으로 훈련 받게 하시고 다시 2015년 맥클린 교회 전도사로 부임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맥클린 교회 성도님 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고 맥클린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 동안 이름…

노트르담

                                                                                                                                                                                                                          고현권 목사   지난 주간에 프랑스에서 전해온 뉴스가 제 심장을 내려앉게 만들었습니다. 중세 고딕식 건축양식의 대명사와도 같으며 종교를 뛰어넘어 모든 프랑스인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아온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de Paris)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붕과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올랐던 첨탑이 불타 무너진 것입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틀담의 곱추』 (1831)의 배경으로도 유명했던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소식을 듣고 충격과 혼돈 속에 눈물을 흘리는 프랑스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노트르담(Notre-Dame)이라는 이름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영어로 하면 “Our…

익숙한 것에 대한 감사

익숙한 것에 대한 감사                                                                                                                                                                                         이행진 목사     이번에 저희 가족이 함께 한국에 나가서 저는 먼저 들어오고 제 아내와 아이들은 2주 더 있다가 지난 목요일에 들어왔습니다. 5년 전에 제가 과테말라 선교를 가서 한 주간 가족들과 떨어져 있던 것 외에는 처음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먼저 미국에 들어올 때 주변 분들이 주어진 자유시간을 마음껏 즐기라고 하시며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그 의미가 무슨 의미인지 잘 압니다. 많은 남자들이 잠시 동안 아내의 잔소리와 요구 사항도 많고 챙겨줘야 할 부분도 많은 아이들로부터의 해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