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칼럼

“그리운 기침 소리

그리운 기침 소리 고현권 목사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목회자들에게는 월요일이 그렇게 소중하게 기 다려질 수가 없습니다. 한주간의 격무를 치르고 맛보는 달콤한 안식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성도 님들은 목회자가 제대로 쉴 수 있도록 정말 긴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를 걸지 않을 정도로 배려를 해주십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 오전에 제 휴대전화에 입력 되지 않은 전화번호가 떠올랐습니다. 받지 말까 하다가 느낌 이 이상하여 전화를 받았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한 여성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왔습니다. 자신을 소개 하기를 ‘June Kim’ 의 딸이라고 했습니다. June Kim?…

“사순절”

사순절 (Lent) 고현권 목사 요즘 사순절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일단 사순절의 뜻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순절(四旬節)이라는 이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한자로 순(旬)은 “열흘”을 의미합니 다. 그러니까, 사순(四旬)이면 몇 일이 되겠습니까? 그렇지요. 40일이 되는 것입니다. 사순 절이란 총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자기 절제와 회개, 기도 및 구제 의 실천으로 경건한 삶을 추구하는 기독교의 오랜 신앙 관습입니다. 참고로 사순절은 영어 로 Lent라고 하는데, “봄”(spring)이라는 의미와 “길다”(lengthen)를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됩니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재의…

This Too Shall Pass Away!

    고현권 목사   올 겨울에도 제 큰 딸이 10여일 간 이곳에 왔다가 지난 수요일 새벽에 캘리포니아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 오면, 주일 오후에 출발하여 뉴욕에 올라갔다가 월요일 밤에 내려오는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질 못했습니다. 대신 10여일 내내 한 것은 오전까지 푹 늦잠 자고, 엄마랑 동생들이랑 수다 떨고, 그 동안 맛보지 못했던 엄마표 음식을 실컷 먹는 것이었습니다. 작년과 다르게 마음이 성숙해진 녀석을 보면서 뭉클한 감격이 밀려왔습니다.   수요일 새벽에 큰 딸을 덜레스 공항에 내려준 후 집에 돌아와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크리스마스 단상

고현권 목사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Christmas라는 말을 쓰는데,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당황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Christmas는 “Christ”와 “Mass”의 합성어입니다. Christ는 물론 “그리스도”입니다. 그럼 “Mass”는 무엇일까요? 천주교회에서는 이것을 “미사”라고 부릅니다만, 원래 “Mass”는우리 위해 살 찢기시고 피흘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값을 대신 지불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기억나게 하는 성만찬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태어나셨다는 것을 담고 있는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우리는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보냅니다. 그런데 어떤…

가글링

    고현권 목사   요즘 몇몇 성도들이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문득 21년 전 겨울이 떠오릅니다. 제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미시간주의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라는 도시입니다. 미국의 북쪽에 위치하기에 가을이 짧고 겨울이 빨리 오는 곳입니다. 미국 온 첫 해 겨울에 혹독한 독감에 걸렸습니다. 그런 후부터 조금만 날씨가 차가워지면 잔기침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목에 가래 같은 것이 끼여 있는 느낌 때문에 늘 헛기침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 한 번 약해진 기관지로 인해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입에 들어가면 이내 잔기침이 나와서 여간 고생이 아니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고현권 목사   미국에 와서 처음 맞이한 추수감사절 때입니다. 먼저 와서 유학생활을 하던 선배 목사님이 몇몇 후배들을 초대해주셨습니다. 잠시 후 사모님이 터키를 구웠다면서 호일을 벗겨서 보여주시는데, 표면이 노릇노릇한 것이 정말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선배 목사님이 칼로 조금 베어주셨는데, 제가 좀 더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선배 목사님이 미묘한 웃음을 띠면서 많이 잘라주셨습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맛입니까! 그날 차마 음식을 남길 수 없어서 억지로 터키를 다 먹느라 죽을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짐했습니다. ‘내 다시는 터기…

믿음과 감사의 상관 관계

      고현권 목사   제가 부목사로 섬겼던 베델한인교회는 “베델동산”이라는 영성사역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영혼의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던 분들이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는 참 귀한 역사들이 일어납니다. 지금도 잊지 못할 한 분이 떠오릅니다. 친구의 권유로 참석했다는 60대 초반의 한 부인이 유독 제 눈에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분노가, 다른 한편으로 어두움이 가득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사님의 귀한 복음의 메시지와 기도, 그리고 돕는 손길들의 헌신적인 섬김을 통해서 점차 편안한 얼굴로 바뀌어 갔습니다. 마지막 날 통곡을 하면서…

Don’t Forget Me

    고현권 목사   저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 중에 하나를 들으라면 모든 사역이 다 끝난 주일 저녁에 식사를 마친 후에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의 주말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예술 축구(art soccer)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특이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경기를 나서는 모든 선수들의 유니폼 가슴 부위에 붉은 색의 꽃 무늬가 박혀 있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그 꽃이 다름 아닌 양귀비 꽃이라는 것을 알게…

고 임경서 장로님을 그리워하며

                                                                                                           안태환       지난 몇 년 동안 맥클린 한인 장로 교회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고 사랑을 나눠주셨던 임경서 장로님을 이제 천국으로 환송해 드려야 한다는 이 상황이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장로님의 소식을 들은 지도 벌써 열흘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얼떨떨한데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 분들의 마음은 오죽하실까요.       장로님을 생각할 때 “사랑“과 “섬김“이 가장 많이 생각납니다.  저는 아직도 임경서 장로님보다 임경서 집사님이 입에 더 익숙합니다. 장로님께서 청년부의 부장 집사님으로 섬겨주실 때 가장 가까이에서 자주 장로님을 뵈었기 때문인…

임경서 장로님께

  고현권 목사   장난전화인 줄 알았습니다. 만우절인줄 알았습니다. 오전 중에 최진이 집사님께 전화했을 때만 해도 며칠 나가지 못한 가게에 필요한 물건을 준비해주는 일로 잠시 다녀온 후에 저에게 직접 전화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끝내 임 장로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아버지 임재호 장로님의 통곡하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순간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제 머리 속이 하얗게 되어서 한동안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았습니다.   사랑하는 임경서 장로님! 저와는 딱 열살 차이가 나지요. 연로한 어른들이 다수인 교회에서 나이 마흔의 젊은 나이에 장로가…

얀 후스와 종교개혁의 여명

    고현권 목사   흔히들 종교개혁(Reformation)하면 독일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1517년 10월 31일에 독일 비텐베르그 성당 정문에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지적한 95개조를 게시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종교개혁를 위한 거룩한 몸부림은 그보다 훨씬 앞선 시기부터 있어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보헤미아(오늘날의 체코)의 종교개혁자인 얀 후스(Jan Hus, 1372-1415)입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사제이자, 프라하 카렐대학교의 신학교수였던 후스는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성직 매매, 그리고 면죄부 판매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후스는 오직 성경의 절대 권위를 주장하고, 성찬식 때에 주님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

하나님의 기막힌 섭리의 손길을 기대하라!

고현권 목사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옹(塞翁) 즉 ‘변방에 살던 한 노인’에게 말 한필이 있었는데 우리를 벗어나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귀한 말을 잃어버렸다면서 안타까워하는 동네 사람들에게 새옹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것이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그런데 며칠이 지나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도망쳤던 그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와서 정말 잘된 일이라고 축하해줍니다. 이 말을 들은 새옹이 말합니다.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새옹의 아들이 새롭게 얻은 말을 타다가 떨어져서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이 소식을…